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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서 깨달은 식민지의 현실 | EBS 2027 수능특강 현대시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의 현대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찬란한 봄의 생명력과 국권을 빼앗긴 식민지 현실의 대비를 통해 국토에 대한 애착과 민족 회복의 염원을 읽어봅니다.

읽기 시간: 5분SN Originals

안녕하세요 SN 아카데미입니다.😊

SN 오리지날 62번째 작품은, 1926년 발표된 이상화의 현대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입니다.

일제 강점기, 국권 상실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조국 강산의 눈부신 생명력을 마주해야 했던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저항 의지를 노래한 작품이죠. 찬란하게 피어나는 봄의 생명력과 주권을 빼앗긴 민족의 비극적 처지를 '푸른 웃음'과 '푸른 설움'이라는 역설적 대비로 형상화하며, 국토를 향한 무한한 애착과 회복의 염원을 담아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 도취되어 '강가에 나온 아이'처럼 해맑게 들판을 누비던 무구한 영혼이, 결국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길지 모른다'는 극한의 위기의식으로 전이되는 과정은 우리에게 서늘한 각성을 선사합니다.

국토의 흙을 밟으며 '호미'를 쥐고 싶어 하는 치열한 생명 의지와, 다리를 절며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지식인의 자조적 성찰. '빼앗긴 들에서 마주한 찬란하고도 아픈 봄의 초상'을 SN 오리지날과 함께 만나보시죠.


영상 타임라인

  • 00:0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03:23 작품 설명
낯선 문학 작품도 한 번에 뚫어내는 완벽한 맥락 파악과 감각적인 영상이
여러분의 수능 1등급을 향한 가장 확실한 이정표가 되어 드립니다.

핵심 해설

갈래

현대시, 자유시, 서정시, 저항시

주제

국권 상실의 현실에 대한 인식과 국토에 대한 애착, 민족 회복을 향한 염원

전개

봄의 생명력에 대한 도취에서 식민지 현실의 자각과 위기의식으로 시상이 전환됨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원문

시 전문 보기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작품을 읽는 네 가지 핵심

1. '들'과 '봄'은 국토와 민족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빼앗긴 들'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식민지 조국의 현실을, '봄'은 되살아나는 자연의 생명력과 민족 회복의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제목의 질문은 계절의 봄이 오는지를 묻는 데 그치지 않고, 주권을 잃은 땅에 진정한 봄이 올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2. '푸른 웃음'과 '푸른 설움'이 아름다움과 비애를 겹쳐 놓는다

'푸른 웃음'은 봄 들판의 싱그러운 생명력을, '푸른 설움'은 그 아름다운 국토가 남의 땅이 된 비극을 환기합니다. 같은 색채 이미지에 상반된 정서를 결합하여 자연의 찬란함과 식민지 현실의 슬픔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3. 자연에 도취된 화자는 '강가에 나온 아이'처럼 들판을 누빈다

화자는 봄의 기운에 이끌려 끝도 없이 들판을 달리고 싶어 합니다. 이 순수한 도취는 조국 강산을 향한 본능적인 사랑을 보여주지만, 들판의 아름다움이 클수록 그것을 빼앗긴 현실의 고통도 더욱 선명해집니다.

4. '호미'를 쥐려는 의지에서 마지막의 서늘한 각성으로 나아간다

'호미'를 쥐고 흙을 만지고 싶다는 소망은 국토와 직접 교감하며 삶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그러나 화자는 끝내 들을 빼앗긴 현실을 외면하지 못합니다. '봄조차 빼앗기겠네'라는 마지막 자각은 자연의 봄만으로는 민족의 진정한 봄을 되찾을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남깁니다.

정리 포인트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이상화가 1926년 『개벽』에 발표한 현대시입니다.
  • '빼앗긴 들'은 국권을 상실한 식민지 조국을, '봄'은 생명력과 민족 회복의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 '푸른 웃음'과 '푸른 설움'은 봄의 아름다움과 식민지 현실의 비애를 하나의 색채 이미지에 겹쳐 놓습니다.
  • 화자의 정서는 자연에 대한 도취에서 국권 상실의 현실에 대한 자각과 위기의식으로 전환됩니다.
  • 마지막 구절은 민족의 주권을 되찾지 못한다면 진정한 봄도 누릴 수 없다는 저항 의식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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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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