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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모른 채 돌 맞고 돌 던져야 했던, 그 때 그 누군가의 노래 (고등학교 고전문학 「청산별곡」)

작자 미상의 고려가요 「청산별곡」. 삶의 터전을 잃은 유랑민, 실연당한 여인, 고독한 처지의 지식인 등 다양한 화자의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작품입니다.

SN Academy2025-12-12읽기 시간: 5분
#청산별곡#고려가요#고전문학#수능국어#내신대비

안녕하세요 SN독학기숙학원입니다😊

보기만 해도 시험 점수가 오르는 SN 고전문학 시리즈 그 27번째 시간. 오늘은 작자 미상의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준비했습니다. 「청산별곡」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동일한 가사에 다양한 화자의 상황을 대입해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삶의 터전을 잃은 유랑민, 실연당한 여인, 고독한 처지의 지식인 등으로 다양한 화자의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라는 후렴구로도 유명한 청산별곡. '청산'과 '바다'라는 안식처를 꿈꾸지만 당장 현실에서 느껴야 하는 삶의 고뇌와 비애를 AI로 제작한 영상과 음악을 통해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AI 그림과 친절한 해설로 즐기는 고전문학! 보기만 해도 국어 감각이 살아납니다. 수능 대비는 물론, 고전문학을 친숙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 원문 + 현대어 해설

【제1연】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ᄃᆞ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살았으면, 살았으면 좋겠구나. 속세가 아닌 청산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구나. 소박한 열매인 머루랑 다래 따 먹으며 청산에서 살았으면 좋겠구나.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제2연】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여, 자고 일어나서 우는구나 새여 너보다 근심과 걱정이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서 울며 지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3연】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갈던 밭, 갈던 밭을 본다. 물 아래 속세에 두고 온 내가 갈던 밭을 본다. 아직 이끼가 묻어있는 쟁기를 가지고 물 아래 갈던 밭을 바라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4연】 이링공 뎌링공 ᄒᆞ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ᄯᅩ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럭저럭 하여 낮에는 어떻게든 견디어 지내왔지만,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철저히 고독한 밤에는 또 어찌 하란 말인가.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5연】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디다 던지는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던 돌이었던가.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내 앞에 없으니, 그저 운명처럼 맞아서 울고 있구나.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6연】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ᄂᆞᄆᆞ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았으면, 살았으면 좋겠구나. 청산이 안 된다면 바다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구나. 해초인 나문재랑 굴, 조개를 먹으며 바다에서 살았으면 좋겠구나.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7연】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ᄉᆞ미 지ᇝ대예 올아셔 ᄒᆡ금(奚琴)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속세와는 떨어진 외딴 부엌으로 가다가 듣노라. 사슴탈 쓴 광대가 장대 위에 올라가서 해금 연주하는 것을 듣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8연】 가다니 ᄇᆡ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롱곳 누로기 ᄆᆡ와 잡ᄉᆞ와니 내 엇디 ᄒᆞ리잇고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 보니 배가 불룩한 독에 독한 술을 빚는구나.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 냄새가 매워 나를 붙잡으니, 내 술을 마시지 않고 어찌 하겠는가.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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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연】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ᄃᆞ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제2연】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3연】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4연】 이링공 뎌링공 ᄒᆞ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ᄯᅩ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5연】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6연】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ᄂᆞᄆᆞ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7연】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ᄉᆞ미 지ᇝ대예 올아셔 ᄒᆡ금(奚琴)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8연】 가다니 ᄇᆡ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롱곳 누로기 ᄆᆡ와 잡ᄉᆞ와니 내 엇디 ᄒᆞ리잇고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 현대어 해석 전체 보기

【제1연】 살았으면, 살았으면 좋겠구나. 속세가 아닌 청산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구나. 소박한 열매인 머루랑 다래 따 먹으며 청산에서 살았으면 좋겠구나.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제2연】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여, 자고 일어나서 우는구나 새여 너보다 근심과 걱정이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서 울며 지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3연】 갈던 밭, 갈던 밭을 본다. 물 아래 속세에 두고 온 내가 갈던 밭을 본다. 아직 이끼가 묻어있는 쟁기를 가지고 물 아래 갈던 밭을 바라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4연】 이럭저럭 하여 낮에는 어떻게든 견디어 지내왔지만,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철저히 고독한 밤에는 또 어찌 하란 말인가.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5연】 어디다 던지는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던 돌이었던가.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내 앞에 없으니, 그저 운명처럼 맞아서 울고 있구나.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6연】 살았으면, 살았으면 좋겠구나. 청산이 안 된다면 바다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구나. 해초인 나문재랑 굴, 조개를 먹으며 바다에서 살았으면 좋겠구나.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7연】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속세와는 떨어진 외딴 부엌으로 가다가 듣노라. 사슴탈 쓴 광대가 장대 위에 올라가서 해금 연주하는 것을 듣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제8연】 가다 보니 배가 불룩한 독에 독한 술을 빚는구나.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 냄새가 매워 나를 붙잡으니, 내 술을 마시지 않고 어찌 하겠는가.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English Description

"Cheongsanbyeolgok" (Song of the Green Mountains) - A Cry of Sorrow from the Goryeo Dynasty

Cheongsanbyeolgok (청산별곡) is one of the most celebrated works of classical Korean poetry, classified as a Goryeo gayo (고려가요, Goryeo folk song). The author remains unknown, but the poem is believed to have been composed during the Goryeo Dynasty (918–1392). It is preserved in the Akjang Gasajip (악장가사집), a collection of court music lyrics compiled during the Joseon Dynasty.

Literary Significance

The poem consists of eight stanzas (verses), each ending with the iconic refrain "Yalliyalli yallaseong yallari yalla"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This haunting, melodic refrain has become one of the most recognizable phrases in Korean classical literature, though its exact meaning remains debated among scholars.

Multiple Interpretations

What makes Cheongsanbyeolgok particularly fascinating is its interpretive ambiguity. The same lyrics can be read through multiple lenses:

1. The Displaced Wanderer: A person who has lost their homeland and livelihood, seeking refuge in nature away from a chaotic society 2. The Heartbroken Lover: A woman abandoned by her beloved, expressing her sorrow and longing 3. The Alienated Intellectual: A scholar or official who feels estranged from corrupt society, yearning for a simple life

Themes and Motifs

  • Escape to Nature: The recurring desire to live in the "cheongsan" (green mountains) or "bada" (sea) represents a longing for peace away from worldly troubles
  • Profound Loneliness: The famous fifth stanza speaks of being struck by stones without knowing why—a powerful metaphor for inexplicable suffering
  • Simple Sustenance: References to wild berries (meoru, darae) and seafood (namunjae, clams) symbolize a desire for humble, uncomplicated living

Cultural Impact

Cheongsanbyeolgok holds a special place in Korean literary history as it captures the universal human experience of suffering, displacement, and the search for peace. Its emotional depth and lyrical beauty have made it a staple of Korean literature education and a frequent subject on the Korean College Scholastic Ability Test (수능).

The poem's ability to resonate across centuries—from Goryeo peasants to modern students—demonstrates the timeless nature of its themes: the desire to escape hardship, the pain of loneliness, and the dream of finding sanctuary in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