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수능형 문제를 어떻게 만들까? 초안부터 검토·수정까지
AI 수능 출제 · 칼럼
AI에게 “수능형 문제를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면 짧은 시간 안에 지문이나 자료, 발문과 선택지가 나옵니다. 겉보기에는 꽤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그럴듯한 초안과 학생에게 제시할 수 있는 문항 사이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 거리를 메우는 일이 출제입니다.
SN독학기숙학원은 SNarGPT의 출제 AI인 SNarGEN과 범용 AI를 활용해 국어·수학·영어·통합사회·통합과학의 수능형 문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완성된 문제뿐 아니라 AI가 어떤 초안을 만들었고, 검토 과정에서 무엇이 발견됐으며, 왜 수정했는지도 기록하려 합니다.
핵심 요약
- • 사람이 출제 목표를 정하면 SNarGEN이 문제와 해설을 쓰고, SNarGO·Claude·GPT 등을 활용한 교차 검수와 수정을 거칩니다.
- • 마지막 관문은 국어·수학·영어·과학·사회 교과 선생님의 검증이며, 통과하지 못한 문항은 다시 수정 단계로 돌아갑니다.
- • 검수 포인트와 선생님 피드백은 SNarGPT 캔버스에 출제 노하우로 쌓여, 다음 출제 프롬프트에 반영됩니다.
- • 정답의 정확성과 함께, 의도한 사고를 거치지 않고도 답을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 • 문항이 실패하는 방식은 과목마다 달라서, 검토 질문도 과목별로 다르게 던집니다.
1. 한눈에 보는 출제 과정
사전 설계 · 사람
무엇을 평가할지 정한다
출제 담당자가 대상 학년도와 교육과정, 과목별 범위, 평가할 능력, 목표 난도와 문항 형식을 정합니다.
STEP 1 · 출제·해설 작성
문제와 해설 초안을 만든다
SNarGEN
SNarGPT 안의 출제 에이전트가 정해진 과목·범위·난도에 맞춰 문항과 해설을 함께 작성합니다.
참고 자료
- • 고등학교 교과서
- • SNarGPT RAG에 축적된 기출 — 평가원 문제 1순위, 교육청 문제 2순위
-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8학년도 수능 예시문항 안내 자료 (글 끝 참고 자료)
- • SNarGPT 캔버스에 축적된 출제 노하우 (프롬프트에 반영)
STEP 2 · 교차 검수
각 AI가 문항과 해설을 검토한다
서로 다른 AI가 정답의 유일성, 선지의 근거, 해설과 문항의 일치 여부를 각자 점검하고 검수 포인트를 남깁니다.
위 도구들을 교차 검수에 활용하며, 개별 사례에는 실제 검토에 참여한 AI를 구분해 기록합니다.
STEP 3 · 수정
검수 포인트를 반영해 고친다
SNarGEN
모인 검수 포인트를 바탕으로 출제 에이전트가 문항과 해설을 수정합니다. STEP 5에서 보완 요청을 받은 문항도 이 단계로 돌아옵니다.
STEP 4 · AI 재검수
수정본을 다시 확인한다
검수 AI
검수 AI가 수정된 문항을 다시 풀고 해설과 대조합니다. 고친 부분이 다른 선지나 해설을 흔들지 않았는지 확인한 뒤, 교과 선생님의 최종 검토를 거칩니다.
STEP 5 · 교과 선생님 검증
과목별 선생님이 직접 검증한다
AI 검수를 모두 거친 완성본만 교과 선생님에게 갑니다. 선생님이 문항과 해설을 직접 풀고 검증해, 통과시키거나 보완할 점을 짚어 돌려보냅니다.
보완 필요 시 STEP 3으로 ↺
✓ 교과 검증 통과 → 최종 공개 결정
출제 로그와 문제 PDF로 공개
축적 · 출제 노하우
검수에서 나온 지적을 쌓아 다음 출제에 반영한다
개별 문항
해당 문항의 수정에 바로 적용
공통 액기스
모든 출제에 적용할 원칙으로 정리
STEP 2의 검수 포인트와 STEP 5의 선생님 피드백을 SNarGPT 캔버스에 기록하고, 공통 원칙은 출제 프롬프트에 계속 반영합니다.
↻ 다음 출제의 STEP 1로
만드는 AI와 검수하는 AI를 나누고 검토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한 AI가 놓친 오류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여러 AI의 판단이 일치하더라도 정확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오류를 놓칠 수 있으므로 교차 검수 뒤에도 최종 검토가 필요합니다.
다만 AI가 여럿이라고 판단까지 맡길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 관문은 교과 선생님입니다. 국어·수학·영어·과학·사회 선생님이 과목별로 문항을 직접 검증하고, 통과하지 못한 문항은 보완할 점과 함께 STEP 3으로 돌려보냅니다. 선생님의 통과를 받은 문항만 공개합니다.
STEP 1부터 STEP 4까지는 자동화되어 있습니다. 출제, 교차 검수, 수정, 재검수가 사람의 개입 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선생님은 초안을 하나하나 다듬는 대신 완성본을 검증하는 데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자동화 과정은 별도의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2. 출발점은 ‘어떤 판단을 요구할 것인가’
같은 소재로도 서로 다른 문항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국어 독서 지문이라면 개념의 정의를 찾게 할 수도 있고, 떨어진 문단의 정보를 연결해 새로운 사례를 판단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수학이라면 공식을 적용하게 할 수도 있고, 주어진 조건들이 답을 하나로 결정하는지 따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것은 출제 의도와 실제 풀이가 일치하는가입니다. ‘여러 정보를 결합하는 추론’을 목표로 했는데 지문의 한 문장만 보고 답을 고를 수 있다면, 프롬프트에 무엇을 주문했든 결과물은 목표와 어긋난 셈입니다.
그래서 AI에 초안을 요청하기 전에는 대상 학년도와 교육과정, 과목별 범위, 평가할 내용, 목표 난도와 형식을 정합니다. 그리고 초안이 나오면 이렇게 묻습니다.
이 문항은 의도한 사고를 거치지 않고도
정답에 도달할 수 있는가?
3. AI 초안은 어디에서 흔들릴까
아래는 국어 독서 세트에서 발견한 문제와 수정 제안입니다. 최종 수정 결과를 확인한 사례와 구분해 소개하며, 수정 전·후 원문과 재검수 결과는 대조를 마친 뒤 별도의 출제 로그에서 다루겠습니다.
사례 ① 다른 문항에만 정의된 이름, ‘도로 A’
이 국어 독서 세트의 초안은 SNarGEN이 만들었고, 검토는 검토 에이전트인 SNarGO와 Claude가 맡았습니다. 검토 과정에서 한 선지의 ‘도로 A’라는 표현이 지적됐습니다. 해당 문항의 지문과 자료에는 정의가 없고, 뒤 문항의 〈보기〉에만 등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트 전체를 알고 있는 출제자에게는 자연스러운 표현일 수 있습니다. 검토할 점은 학생이 문항을 읽는 순서가 아니라, 해당 문항에 주어진 정보만으로 선지를 판단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에 ‘도로 A’를 ‘요금 부과 도로’로 바꾸자는 수정안이 나왔습니다.
검토 기준
해당 문항의 지문과 자료만으로 선지가 가리키는 대상을 명확히 알 수 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도로 A → 요금 부과 도로’는 검토 과정에서 나온 제안이며, 확정된 수정 결과는 아닙니다. 두 표현이 같은 대상을 가리키는지, 대체 표현만으로 대상이 명확해지는지, 정답과 해설에 영향이 없는지를 원문과 대조해야 합니다.
사례 ② 정답은 맞는데, 독해 없이 풀린다
국어 독서 문항을 검토하면서는 이런 지적도 나왔습니다. 계산과 정답은 맞지만, 지문의 핵심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 표의 숫자만 계산해도 답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검토 기준
“정답이 맞는가?”를 넘어, “이 문항을 맞히기 위해 의도한 독해가 실제로 필요한가?”를 물어야 합니다.
4. 과목이 달라지면 검토 질문도 달라진다
모든 과목에 똑같은 점검표를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정답의 정확성은 공통 출발점이지만, 문항이 실패하는 방식은 과목마다 다릅니다.
📖 국어
- • 지문에 근거해 판단할 수 있는가?
- • 해당 문항의 지문과 자료만으로 선지의 대상을 명확히 알 수 있는가?
- • 세트 안의 다른 문항이나 〈보기〉가 정답을 알려 주지는 않는가?
- • 의도한 독해 없이도 답을 찾을 수 있지는 않은가?
📐 수학
- • 조건과 범위가 답을 하나로 결정하는가?
- • 요구한 값과 해설에서 구한 값이 같은가?
- • 평가하려는 개념이나 추론을 사용하지 않고도 답을 구할 수 있는가?
🔤 영어
- • 정답의 근거가 지문 흐름에 있는가?
- • 빈칸·순서·삽입 문항의 단서가 서로 충돌하지 않는가?
- • 오답이 단순히 어색해서 지문 이해 없이 소거되지는 않는가?
🌏 통합사회
- • 자료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개념이 정확한가?
- • 수치 비교만으로 풀려, 의도한 사회 개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문항은 아닌가?
🔬 통합과학
- • 현상과 자료의 설명이 정확한가?
- •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이해를 평가하는가?
- • 계산이나 그림이 핵심 개념을 흐리거나 잘못 전달하지는 않는가?
이 질문들은 모든 문항이 복잡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간결한 풀이 자체가 결함인 것도 아닙니다. 기본 개념을 확인하는 문항이라면 그 목적에 맞게 명확해야 하고, 자료를 결합하는 문항이라면 그 결합이 실제로 답을 고르는 데 필요해야 합니다. 난도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문항의 목표와 작동 방식이 일치하는가입니다.
5. 수정한 뒤에는 왜 다시 풀어야 할까
선지 하나를 바꾸면 다른 선지와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료의 수치를 고치면 정답뿐 아니라 해설과 난도도 바뀔 수 있습니다. 문항은 수정됐는데 해설에는 이전 표현이 남는 경우도 생깁니다.
따라서 수정은 ‘지적된 부분을 고쳤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바뀐 문항을 다시 풀고 아래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 ✓ 정답이 여전히 하나인가?
- ✓ 오답마다 틀린 근거가 분명한가?
- ✓ 해설이 최종 문항을 정확히 설명하는가?
AI는 대안 제시와 검산을 도울 수 있지만, 그 제안을 채택할지와 최종 문항을 공개할지는 사람이 결정합니다.
6. 이 블로그에서 공개할 것
출제 로그
대상 학년도와 교육과정, 문항과 출제 의도, 참여 AI와 작업 요약을 기록합니다. 초안에서 발견한 문제와 수정 전·후, 재검수 결과를 함께 보여드리고, 검증을 마친 문제 PDF는 글 끝에 첨부합니다.
칼럼
출제 과정의 일화와 AI 출제의 한계, 개발 과정의 고민을 다룹니다.
해설 · 자료실
기존 모의고사·수능 해설과 다운로드 자료도 각각 찾아볼 수 있도록 유지합니다.
프롬프트는 작업의 취지를 알 수 있도록 요약만 공개하고 전문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누적 출제 문항 수, 초안 채택 비율, 수정 횟수, 오류 유형 등의 지표는 실제 출제 기록에서 확인하고 집계할 수 있는 범위에 한해 표시하겠습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Q. 이 문제들은 평가원이 출제한 수능 문제인가요?
아닙니다. 교육과정과 수능형 문항의 특성을 검토하며 자체 제작한 문제입니다. 평가원 기출과 혼동되지 않도록 ‘AI가 만든 수능형 문제’임을 명확히 밝히겠습니다.
Q. AI가 문제를 혼자 만드나요?
아닙니다. 사람이 출제 목표를 정하고, SNarGEN이 초안을 작성합니다. SNarGO·Claude·GPT 등을 활용한 교차 검수와 수정을 거친 뒤, 과목별 교과 선생님의 검증을 통과한 문항에 대해 최종 공개를 결정합니다.
Q. 문제 PDF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출제 로그가 올라오면 각 글 끝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빨리 만들었나?”에서 “어떤 기준으로 검토했고, 그 기준을 통과했나?”로 옮겨갑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AI의 초안에서 어떤 문제가 발견됐고, 왜 고쳤으며, 수정 후에는 무엇을 확인했는지 기록하겠습니다. 완성된 문제와 함께 그 판단의 근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이 쌓여 다음 문제를 더 낫게 만드는 출제 노하우가 됩니다.
참고 자료
- • 전반적인 2028 수능형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시문항 안내』(2025). 교육부 게시 페이지 별첨 자료.
- • 통합사회·통합과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 따른 통합사회·통합과학 예시문항 안내』(2024). 교육부 게시 페이지 붙임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