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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거했다고 고상한 것도 아니고, 벼슬했다고 속물인 것도 아니다 | EBS 2027 수능특강 고전산문 김시습 「고금군자은현론」

김시습의 고전 산문 「고금군자은현론」. 군자의 출사와 은거를 겉모습이 아니라 의리와 시의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통찰을 읽어봅니다.

읽기 시간: 7분SN Originals

안녕하세요 SN 아카데미입니다.😊

SN 오리지날 60번째 작품은, 15세기 후반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남긴 고전 산문 「고금군자은현론」입니다.

세상이 어지럽고 가치가 뒤집히는 시대, 김시습은 군자의 거취를 '나아감(출사)'과 '물러남(은거)'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재단하지 않습니다. 벼슬길에 있든 산속에 숨어 있든, 그 판단의 절대적 기준은 오직 '의리(義理)'와 그것을 실천하기에 알맞은 '시의(時宜)'에 있음을 역설합니다.

공자가 급히 떠나고 더디게 걸었던 진심, 그리고 이윤과 강태공이 때를 만나 세상에 나섰던 결단은 모두 이 '마땅함'의 결과였습니다.

겉모양만 흉내 내며 명예를 탐하는 위선자들의 가짜 은거를 '추녀가 미녀 서시를 흉내 내는 것'에 비유하며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는 김시습의 철학.

"은거했다고 고상한 것도 아니고, 벼슬했다고 속물인 것도 아니다"라는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을 SN 오리지날과 함께 만나보시죠.


영상 타임라인

낯선 문학 작품도 한 번에 뚫어내는 완벽한 맥락 파악과 감각적인 영상이
여러분의 수능 1등급을 향한 가장 확실한 이정표가 되어 드립니다.

핵심 해설

갈래

김시습의 고전 산문, 군자의 출사와 은거 문제를 논한 논설적 성격의 글

주제

군자의 거취는 겉모습이 아니라 의리와 시의에 맞는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

표현

역사적 인물의 예시, 대비와 반박, 비유를 활용하여 위선적 은거와 명리 추구를 비판함


「고금군자은현론」 원문 요약 및 어휘

문장별 내용과 어려운 단어 보기

문장 어휘
1군자의 처신은 참으로 어렵고도 험난한 길이로다.처신: 세상을 살아가는 몸가짐이나 태도
2이익이 눈앞에 있다고 하여 조급하게 나아가 벼슬해서도 안 되며, 신변이 위태롭다고 하여 거리낌 없이 용감하게 벼슬에서 물러나서도 안 되는 법이다.신변: 자기의 몸과 그 주변의 형편
3성인 공자께서 제나라를 떠나실 때 씻던 쌀을 건져 급히 길을 재촉하신 것이 어찌 벼슬에 눈이 멀어 서두르신 것이겠는가.재촉: 어떤 일을 빨리 하도록 다그침
4또한 노나라를 떠나실 때 “더디도다, 내 걸음이여!”라며 탄식하신 것이 어찌 억지로 걸음을 늦추려 하신 것이겠는가.탄식: 한숨을 쉬며 한탄함
5성현이 나아가고 물러남은 오직 의리(義)에 합당한가와 시의(時)에 맞는가라는 그 엄중한 이치에 따랐을 뿐이다.의리: 마땅한 도리 / 시의: 상황에 적절함
6이것이 바로 군자의 처신이 어려운 근본적 이유이니, 그 부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부합: 서로 꼭 들어맞음
7이윤은 신야 땅에서 한낱 밭갈이하던 늙은이였는데, 밭도랑 사이에 처해 있으면서도 요순의 도를 즐기며 스스로 만족하게 여겼다.견무: 논과 밭
8그러다가 제을이 세 번씩이나 초빙하자, 마침내 그 부름에 응하여 나아가 보형이라는 재상이 되었다.초빙: 예의를 갖추어 부름
9부열은 부암 땅의 한낱 죄수로서, 담장 쌓는 공이를 손에 쥐고 흙을 다지는 일을 즐기며 평생을 지내고자 하였다.서미: 형벌을 받은 죄수
10그러다가 상나라 왕 무정이 꿈속에서 본 현자를 널리 찾게 되자, 때를 타고 나아가 총재가 되었다.총재: 나라 정사를 총괄하는 관리
11태공망은 위수의 물가에서 낚시질하는 한 늙은이로, 띠풀을 깔고 앉아 물고기를 낚으며 일생을 마칠 것 같았다.위빈: 위수의 물가
12하지만 서백과 사냥길에서 만나 계획이 합치되고 뜻이 같음을 알게 되자 상보가 되었다.서백: 주나라 문왕
13이 세 사람은 은자들이나, 어찌 자기 몸만 깨끗하게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는 관계하지 않으려 하였겠는가?난륜: 인륜과 질서가 어지러워진 세상
14그렇다고 세상에 이름을 드러냄이, 또한 어찌 이것이 이름을 팔고 이익을 사려고 한 것이었겠는가?시명고리: 명예를 팔고 이익을 취함
15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때를 기다렸는데, 이때와 자신의 뜻이 서로 합치되었던 것이다.합치: 서로 꼭 들어맞음
16『주역』에서 이르기를 “용이 논밭과 들에서 나타난다” 하였고, 공자께서도 “성인이 일어나면 만물이 다 성인을 우러러본다” 하셨다.함도: 다 함께 우러러봄
17상산사호가 진나라를 피한 일이며, 정절 도연명이 송나라에서 신하 노릇을 하지 않은 것은 다 세상과 자신이 서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괴: 어긋남
18백이가 주나라를 버리고 떠나니 '맑은 성인'이라 하고, 전금이 노나라에서 벼슬하니 '화합한 성인'이라 하며, 이윤이 은나라로 가니 '자임한 성인'이라 한다.자임: 자기 임무로 맡음
19반면에 이사는 진나라에서 벼슬했고 양웅은 신나라에서 벼슬했으니, 나아가고 물러남은 비록 달랐더라도 이익을 구하고 의리를 어겼던 점에서는 하나였다.간리범의: 이익을 위해 의리를 어김
20그러므로 선비의 거취나 숨고 나타남에 있어서는 반드시 먼저 그것이 의리에 맞는가, 그리고 도리로 보아 행할 수 있는가를 헤아릴 뿐이다.헤아릴: 판단할
21반드시 버리고 떠나갔다고 하여 어진 것도, 벼슬에 나아갔다고 하여 아첨하는 것도, 숨었다고 하여 고상한 것도, 나타났다고 하여 구차한 것도 아니다.도: 아첨함
22그러므로 마땅히 떠나야 해서 떠나니 미자가 주 임금을 떠난 것을 두고 상나라를 배신했다고 말할 수 없다.미자: 은나라 주왕의 형
23마땅히 나아가야 했기에 나아간 것이므로, 이윤과 부열이 은나라에 벼슬한 것을 두고 뜻을 잃었다고 말할 수 없다.탈지: 뜻을 잃음
24또 마땅히 숨어야 하겠기에 백이와 숙제가 수양산에 숨은 것을 단순히 고상하다고만 말할 수 없다.이제: 백이와 숙제
25마땅히 나타나야 하겠기에 나타났으니, 여상망 강태공이 매처럼 날카로운 기세로 싸운 것을 구차하다고 말할 수 없다.응양: 매가 날아오름
26『주역』 고괘에 이르기를 “임금과 제후를 섬기지 않는다” 하였고, 건괘에서는 “대인을 만나봄이 이롭다” 하였다.고/건: 주역의 괘 이름
27흔히 벼슬길에 나아가면 아첨이라 하고 자리를 박차고 떠나면 어진 사람이라며 결과만을 논하곤 한다.거취: 가고 머무름
28그러나 선비의 거취를 결정짓는 본질은 결코 그 결과에 있지 않다.본질: 근본 성질
29그 평가는 오직 그 선택이 의리에 합당하고, 도를 행할 만하며, 처한 상황에 맞는가라는 내면의 동기와 이유에 따라 이루어져야 마땅하다.합당: 도리에 맞음
30슬프도다, 오늘날 교묘한 재주로 이익을 탐하면서도 짐짓 작록을 사양해 임금의 마음을 사려는 자들이 있구나.요군: 임금의 관심을 끌어 요구함
31또한 위선적인 선비가 명예를 얻으려고 은둔하는 척하며 일부러 땅을 피해 다니기도 한다.간명: 명예를 구함
32심한 자는 재주와 덕이 부족해 세상에서 버림받아놓고는 스스로 궁벽한 시골에 살며, 남을 도울 만한 힘조차 없는 주제에,취허: 입김을 붐, 남을 도움
33남을 꾸짖고 힐난하며 거들먹거리면서, 사람들에게 “나 역시 은자의 무리로다”라고 말한다.행행연: 강직한 척함
34이는 참으로 추녀 모모가 미녀 서시의 웃는 모습을 흉내 내는 격이니,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모모/서시: 고대의 추녀와 미녀
35그들의 처신은 오직 이익과 이름을 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비롯된: 기인한
36군자의 길은 형식에 있지 않고 오직 마음속 의리와 시의에 있음을 다시금 새겨본다.-
37겉으로 보이는 벼슬과 은거라는 결과보다, 그 선택을 이끈 진실한 도리를 살펴야 한다.-
38명예를 탐하는 위선을 경계하고, 각자 처한 상황에서 마땅한 의리를 행하는 것.-
39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처신의 참된 이치이다.-


작품 포인트

1. 문제는 은거냐 출사냐가 아니라 의리와 시의다

김시습은 선비의 삶을 단순히 벼슬에 나아가는 삶과 산속에 숨는 삶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의리에 맞는가, 그리고 그때의 상황에 마땅한가입니다. 따라서 은거했다고 무조건 고상한 것도 아니고, 벼슬했다고 무조건 아첨하는 것도 아닙니다.

2. 역사적 인물의 사례로 논지를 세운다

글에는 공자, 이윤, 부열, 태공망, 백이와 숙제, 도연명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모두 겉으로는 나아가거나 물러나는 방식이 달랐지만, 김시습은 그 차이를 결과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선택이 시대와 의리에 맞았는지를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3. 가짜 은거와 명예욕을 강하게 비판한다

김시습이 특히 날카롭게 비판하는 대상은 겉으로만 은거하는 척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명예를 얻기 위해 일부러 물러난 듯 행동하거나, 능력이 부족해 세상에서 버림받았으면서도 자신을 은자라고 포장합니다. 김시습은 이를 추녀가 미녀 서시를 흉내 내는 것에 비유하며 조롱합니다.

4. 글의 핵심은 형식보다 내면의 진실성이다

「고금군자은현론」은 겉모습이 아니라 선택의 이유를 보라고 말합니다.

산속에 있든 조정에 있든, 중요한 것은 이익과 명예를 좇는 마음이 아니라 마땅한 도리를 실천하려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오늘날에도 삶의 태도와 선택의 기준을 묻는 강한 철학적 힘을 지닙니다.


정리 포인트

  • 「고금군자은현론」은 김시습의 고전 산문입니다.
  • 군자의 출사와 은거를 단순한 이분법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 의리와 시의가 거취 판단의 핵심 기준입니다.
  • 역사적 인물의 예시를 통해 나아감과 물러남의 마땅함을 설명합니다.
  • 겉모습만 흉내 내는 위선적 은거와 명예욕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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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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