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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시험 점수가 오르는 SN 고전문학 시리즈 그 29번째 시간. 오늘은 조선 중기 시인이자 화가이며 동시에 문장가인 허난설헌이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가사 「규원가」를 준비했습니다.
'규원가(閨怨歌)'를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규방(閨房, 부녀자가 거처하는 방)에서 원망(怨)하는 노래(歌)'라는 뜻입니다. 안방에 홀로 남겨진 여인이, 소식 없는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그를 원망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이지요.
허난설헌이 지었다는 건 100%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주요 가설 중 하나이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가부장적이었던 사회 분위기나 무심한 남편, 자녀의 죽음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다 간 허난설헌의 생애를 생각하면 더욱 안타까움이 크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봉건 제도의 굴레 속에서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의 절절한 슬픔과 원망을 기승전결 구조로 그려낸 규원가를 지금 SN오리지날 시리즈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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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현대어 해설
엇그제 저멋더니 ᄒᆞ마 어이 다 늘거니.
소년행락 생각ᄒᆞ니 일러도 속절업다.
늘거야 서른 말ᄉᆞᆷ ᄒᆞ자니 목이 멘다.
부생모육 신고ᄒᆞ야 이내 몸 길러 낼 제
공후배필은 못 바라도 군자호구 원ᄒᆞ더니
삼생의 원업이오 월하의 연분ᄋᆞ로,
장안유협 경박자를 꿈가치 만나 잇서,
당시의 용심ᄒᆞ기 살어름 디듸는 ᄃᆞᆺ,
삼오이팔 겨오 지나 천연여질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태도로 백년기약ᄒᆞ얏더니,
【단어풀이】 • 점다 : 젊다 / ᄒᆞ마 : 이미, 벌써 • 소년행락(少年行樂) : 젊은 시절 즐겁게 노닐며 지내는 것 • 부생모육(父生母育) : 아버지가 낳으시고 어머니가 기르신다 • 신고(辛苦) : 어려운 일을 당하여 몹시 애쓰는 것 • 공후배필(公侯配匹) : 높은 벼슬아치의 아내 • 군자호구(君子好逑) : 훌륭한 남자의 좋은 배필 • 삼생의 원업(三生의 怨業) : 세 번의 생에 걸쳐 지은 원망스러운 업보 • 월하의 연분(月下의 緣分) : 달밤에 월하노인이 맺어준 부부의 인연 • 장안(長安) : 서울을 상징 • 유협(遊俠) : 유흥을 즐기는 사람 • 경박자(輕薄子) : 경솔하고 경거망동하는 사람 • 용심(用心) : 정성스러운 마음을 쓰는 것 • 삼오이팔(三五二八) : 15~16세 • 천연여질(天然麗質) :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
연광이 훌훌ᄒᆞ고 조물이 다시ᄒᆞ야,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 북 지나듯
설빈화안 어ᄃᆡ 두고 면목가증 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님이 날 괼소냐.
스스로 참괴ᄒᆞ니 누구를 원망ᄒᆞ리.
삼삼오오 야유원의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물 제 정처 업시 나가 잇어,
백마금편으로 어ᄃᆡ 어ᄃᆡ 머므는고.
원근을 모르거니 소식이야 더욱 알랴.
인연을 긋쳐신들 ᄉᆡᆼ각이야 업슬소냐.
【단어풀이】 • 연광(年光) : 세월 또는 시간의 흐름 • 다시(多猜)하다 : 시기가 많다 • 뵈올 : 베틀 / 북 : 베틀의 도구 • 설빈화안(雪鬢花顔) : 눈같이 희고 깨끗한 머리카락과 꽃같이 화사한 얼굴 • 면목가증(面目可憎) : 생김새가 밉살스럽고 가증스럽다 • 괴다 : 사랑하다 • 참괴(慙愧) : 부끄러워하는 것 • 야유원(冶遊園) : 기생집이나 술집 등 유흥을 즐기는 곳 • 백마금편(白馬金鞭) : 흰 말과 금으로 만든 채찍, 호사스러운 행장 • 긋다 : 끊어지다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두 ᄯᅢ 김도 길샤 설흔 날 지리ᄒᆞ다.
옥창에 심ᄀᆞᆫ 매화 몃 번이나 픠여진고.
겨을 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구ᄌᆞᆫ비ᄂᆞᆫ 므스 일고.
삼춘화류 호시절의 경물이 시름업다.
가을 ᄃᆞᆯ 방에 들고 실솔이 상에 울 제,
긴 한숨 디ᄂᆞᆫ 눈물 속절업시 혬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도로혀 풀쳐 혜니 이리ᄒᆞ여 어이ᄒᆞ리.
【단어풀이】 • 열두 ᄯᅢ : 십이시(하루 12개 시) • 지리(支離)하다 : 지루하다 • 옥창(玉窓) : 옥으로 만든 창문, 아름답고 깨끗한 규방이나 창문을 비유 • 자최눈 : 자신의 발자국이 겨우 날 정도로 조금 내린 눈(자국눈) • 삼춘(三春) : 봄날 • 화류(花柳) : 꽃과 버들 • 경물(景物) :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 • 실솔(蟋蟀) : 귀뚜라미 • 혬 : 생각('혜다'의 명사형)
청등을 돌라 노코 녹기금 빗기 안아,
벽련화 한 곡조를 시름 조ᄎᆞ 섯거 타니,
소상야우의 댓소리 섯도ᄂᆞᆫ ᄃᆞᆺ,
화표 천년의 별학이 우니ᄂᆞᆫ ᄃᆞᆺ,
옥수의 타는 수단 녯 소래 잇다마다,
부용장 적막ᄒᆞ니 뉘 귀에 들리소니,
간장이 구곡 되야 구븨구븨 ᄭᅳᆫ쳐서라.
ᄎᆞᆯ하리 잠을 드러 ᄭᅮᆷ의나 보려 ᄒᆞ니,
바람의 디ᄂᆞᆫ 닢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므스 일 원수로서 잠조차 ᄭᅢ오ᄂᆞᆫ다.
【단어풀이】 • 녹기금(綠綺琴) : 푸른색 비단으로 아름답게 꾸민 거문고 • 벽련화(碧蓮花) : 거문고 곡명의 하나 • 소상야우(瀟湘夜雨) : 중국 소상강에 내리는 밤비 풍경 • 화표(華表) : 궁궐이나 능묘 앞에 세워 백성을 위한 상징적 기둥 • 소래 : 소리 • 부용장(芙蓉帳) : 연꽃 모양으로 만들거나 수놓은 휘장 • 구곡간장(九曲肝腸) : 아홉 번 굽은 간과 창자, 마음이 심란하고 답답한 상태 • 즘생 : 주로 짐승이나 벌레를 뜻함
천상의 견우직녀 은하수 막혀서도,
칠월칠석 일년일도 실기치 아니거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약수 가렷관듸,
오거니 가거나 소식조차 ᄭᅳ쳤는고.
난간의 비겨 셔서 님 가신 대 바라보니,
초로다 맺쳐 잇고 모운이 디나갈 제,
죽림 푸른 고ᄃᆡ 새 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ᄒᆞ려니와,
박명한 홍안이야 날 가ᄐᆞᆫ니 ᄯᅩ 이실가.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ᄒᆞ여라.
【단어풀이】 • 실기(失機) : 기회를 놓치는 것 • 약수(弱水) : 신선이 살았다는 중국 서부의 전설적인 강 • 초로(草露) : 풀잎에 맺힌 이슬 • 모운(暮雲) : 날이 저물 무렵의 구름 • 박명(薄命) : 운명이 기박한 것 • 홍안(紅顔) : 젊고 아름다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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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제 저멋더니 ᄒᆞ마 어이 다 늘거니. 소년행락 생각ᄒᆞ니 일러도 속절업다. 늘거야 서른 말ᄉᆞᆷ ᄒᆞ자니 목이 멘다. 부생모육 신고ᄒᆞ야 이내 몸 길러 낼 제 공후배필은 못 바라도 군자호구 원ᄒᆞ더니 삼생의 원업이오 월하의 연분ᄋᆞ로, 장안유협 경박자를 꿈가치 만나 잇서, 당시의 용심ᄒᆞ기 살어름 디듸는 ᄃᆞᆺ, 삼오이팔 겨오 지나 천연여질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태도로 백년기약ᄒᆞ얏더니, 연광이 훌훌ᄒᆞ고 조물이 다시ᄒᆞ야,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 북 지나듯 설빈화안 어ᄃᆡ 두고 면목가증 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님이 날 괼소냐. 스스로 참괴ᄒᆞ니 누구를 원망ᄒᆞ리. 삼삼오오 야유원의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물 제 정처 업시 나가 잇어, 백마금편으로 어ᄃᆡ 어ᄃᆡ 머므는고. 원근을 모르거니 소식이야 더욱 알랴. 인연을 긋쳐신들 ᄉᆡᆼ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두 ᄯᅢ 김도 길샤 설흔 날 지리ᄒᆞ다. 옥창에 심ᄀᆞᆫ 매화 몃 번이나 픠여진고. 겨을 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구ᄌᆞᆫ비ᄂᆞᆫ 므스 일고. 삼춘화류 호시절의 경물이 시름업다. 가을 ᄃᆞᆯ 방에 들고 실솔이 상에 울 제, 긴 한숨 디ᄂᆞᆫ 눈물 속절업시 혬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도로혀 풀쳐 혜니 이리ᄒᆞ여 어이ᄒᆞ리. 청등을 돌라 노코 녹기금 빗기 안아, 벽련화 한 곡조를 시름 조ᄎᆞ 섯거 타니, 소상야우의 댓소리 섯도ᄂᆞᆫ ᄃᆞᆺ, 화표 천년의 별학이 우니ᄂᆞᆫ ᄃᆞᆺ, 옥수의 타는 수단 녯 소래 잇다마다, 부용장 적막ᄒᆞ니 뉘 귀에 들리소니, 간장이 구곡 되야 구븨구븨 ᄭᅳᆫ쳐서라. ᄎᆞᆯ하리 잠을 드러 ᄭᅮᆷ의나 보려 ᄒᆞ니, 바람의 디ᄂᆞᆫ 닢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므스 일 원수로서 잠조차 ᄭᅢ오ᄂᆞᆫ다. 천상의 견우직녀 은하수 막혀서도, 칠월칠석 일년일도 실기치 아니거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약수 가렷관듸, 오거니 가거나 소식조차 ᄭᅳ쳤는고. 난간의 비겨 셔서 님 가신 대 바라보니, 초로다 맺쳐 잇고 모운이 디나갈 제, 죽림 푸른 고ᄃᆡ 새 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ᄒᆞ려니와, 박명한 홍안이야 날 가ᄐᆞᆫ니 ᄯᅩ 이실가.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ᄒᆞ여라.
📝 현대어 해석 전체 보기
엊그제 젊었더니 어찌 벌써 이렇게 다 늙어 버렸는가? 어릴 적 즐겁게 지내던 일을 생각하니 말해야 헛되구나. 이렇게 늙은 뒤에 서러운 사연 말하자니 목이 멘다. 부모님이 낳아 기르며 몹시 고생하여 이 내 몸 길러낼 때 높은 벼슬아치의 배필은 바라지 못할지라도 군자의 좋은 짝이 되기를 바랐더니 전생에 지은 원망스러운 업보요 부부의 인연으로 장안의 호탕하면서도 경박한 사람을 꿈같이 만나, 시집간 당시 남편 시중들며 조심하기를 마치 살얼음 디디는 듯, 열다섯, 열여섯 살을 겨우 지나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 저절로 나타나니, 이 모습 이 태도로 평생을 약속하였더니, 세월이 빨리 지나고 조물주마저 다 시기하여 봄바람 가을 물, 세월이 베틀의 베올 사이에 북이 지나가듯 빨리 지나가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 어디 두고 모습이 밉게도 되었구나. 내 얼굴을 내가 보고 알거니와 어느 님이 나를 사랑할 것인가? 스스로 부끄러워하니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여러 사람이 떼를 지어 다니는 술집에 새 기생이 나타났다는 말인가? 꽃 피고 날 저물 때 정처 없이 나가서 호사스러운 행장을 하고 어디어디 머물러 노는가. 집 안에만 있어서 원근 지리를 모르는데 임의 소식이야 더욱 알 수 있으랴. 겉으로는 인연을 끊었다지만 임에 대한 생각이야 없을 것인가? 임의 얼굴을 못 보니 그립기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하루가 길기도 길구나. 한 달 곧 서른 날이 지루하다. 규방 앞에 심은 매화는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가? 겨울밤 차고 찬 때 자국눈이 섞어 내리고, 여름날 길고 긴 때 궂은 비는 무슨 일인가. 봄날 온갖 꽃 피고 버들잎이 돋아나는 좋은 시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아무 생각이 없다. 가을 달빛이 방 안에 비추어 들어오고 귀뚜라미 침상에서 울 때 긴 한숨 흘리는 눈물 헛되이 생각만 많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렵구나. 돌이켜 풀어 생각하니 이렇게 살아서 어찌할 것인가? 등불을 돌려 놓고 푸른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 벽련화곡을 시름에 싸여 타니, 소상강 밤비에 댓잎 소리가 섞여 들리는 듯, 망주석에 천 년 만에 찾아온 특별한 학이 울고있는 듯, 아름다운 손으로 타는 솜씨는 옛 가락이 아직 남아 있지마는, 연꽃 무늬가 있는 휘장을 친 방이 텅 비었으니 누구의 귀에 들릴 것인가? 구곡 간장이 끊어지는 듯 슬프다.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임을 보려 하니,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서 우는 벌레는 무슨 일이 원수가 되어 잠마저 깨우는가? 하늘의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을지라도, 칠월 칠석 일 년에 한 번씩 때를 어기지 않고 만나는데, 우리 임 가신 후는 무슨 장애물이 가리었기에 오고 가는 소식마저 그쳤는가?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임 가신 데를 바라보니, 풀 이슬은 맺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갈 때 대나무 수풀 우거진 푸른 곳에 새소리가 더욱 서럽다. 세상에 서러운 사람 많다고 하겠지만 운명이 기구한 젊은 여자야 나 같은 이 또 있을까? 아마도 임의 탓으로 살 듯 말 듯 하구나.
English Description
"Gyuwonga" (Song of a Woman's Sorrow) - A Lament from the Inner Chamber
Gyuwonga (규원가, 閨怨歌) is a gasa (a form of classical Korean poetry) traditionally attributed to Heo Nanseolheon (허난설헌, 1563-1589), one of the most celebrated female poets of the Joseon Dynasty.
Literary Significance
The title literally means "Song of Resentment from the Inner Chamber" - a poignant expression of a woman's loneliness and sorrow while waiting for her absent husband. The speaker laments her fading youth and beauty, the indifference of her husband who frequents pleasure houses, and the cruel passage of time.Key Themes
1. The Passage of Time: The speaker mourns how quickly her youth has faded, comparing it to a weaver's shuttle passing through the loom. 2. Unfulfilled Love: Despite hoping to be a good wife to a virtuous man, she finds herself married to a frivolous husband who neglects her. 3. Loneliness and Despair: Through the changing seasons - cold winter nights, long summer rains, beautiful spring flowers, autumn moonlight - she waits alone, finding no comfort in nature's beauty. 4. Comparison with Heaven: She notes that even the legendary Cowherd and Weaver Girl in heaven meet once a year, yet she cannot even receive news from her husband.Historical Context
Heo Nanseolheon was a woman of exceptional talent - a poet, painter, and writer - but lived a tragic life due to the patriarchal society of Joseon Korea, an indifferent husband, and the deaths of her children. While her authorship of Gyuwonga is not definitively proven, the poem's themes resonate deeply with her known biography, making the attribution emotionally compelling.Structure
The poem follows a gi-seung-jeon-gyeol (기승전결) structure:- Gi (起): Introduction of past happiness and current sorrow
- Seung (承): Development of the husband's neglect
- Jeon (轉): Turning point expressing deep loneliness through seasonal imagery
- Gyeol (結): Conclusion with resignation to f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