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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배 띄우고 오락가락, 이게 조선식 힐링 | EBS 2027 수능완성 문학 고전시 「권섭 황강구곡가」

권섭이 여든두 살에 지은 연시조 「황강구곡가」. 황강의 아홉 굽이를 배로 따라가며 주자에서 이이·송시열·권상하로 이어지는 도학의 계통과 자연 속 삶의 즐거움을 노래한 열 수를 읽어봅니다.

읽기 시간: 10분SN Originals

안녕하세요 SN 아카데미입니다.😊

SN 오리지날 65번째 작품은, 조선 후기 문인 권섭이 여든두 살에 지은 고전 시가 「황강구곡가」입니다.

‘황강구곡가(黃江九曲歌)’는 ‘황강의 아홉 굽이를 노래한 시’라는 뜻으로, 주자의 「무이구곡가」에서 비롯된 구곡가 계열의 연시조죠. 권섭은 자신이 존경하던 큰아버지 권상하가 강학하던 남한강 상류 제천의 황강에 정착해 수십 년을 살았고, 그 아홉 굽이를 배로 하나씩 짚어 가며 모두 열 수를 지었습니다.

이이가 강학하던 ‘석담’과 송시열이 강학하던 ‘파곡’을 이곳에서 ‘다시 볼 듯하여라’라고 말하는 첫 수에서 드러나듯, 이 작품에는 주자에서 이이와 송시열, 권상하로 이어지는 도학의 계통을 잇겠다는 뜻이 담겨 있죠.

영상은 ‘어디매오’라 묻고 스스로 답하며 나아가는 아홉 굽이를 순서대로 따라갑니다. 화암과 십 리 호수를 지나 골짜기마다 ‘견폐 계명’이 들리는 마을을 만나고,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사곡 황공탄에서는 ‘그 아래 깊이 자는 용이 도가성에 깨노다’라며 잠든 용을 깨우죠.

시선은 여울에서 비단을 두른 병산으로, 다시 ‘백 척 천제’ 같은 절벽과 그 위의 달까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끝에서는 ‘금서 사십 년’을 돌아보며 자신이 지은 거처에서 ‘못내 즐겨 하노라’라고 맺습니다.

EBS 수능완성 교재에는 여덟 수만 실려 있지만, 이번 영상에는 빠진 〈제6수〉와 〈제10수〉까지 열 수를 모두 담았습니다. ‘여든두 살의 노인은 이 강에서 무엇을 보았을까’를 되묻게 만드는 황강의 아홉 굽이를 SN 오리지날과 함께 만나보시죠.


영상 타임라인

  • 00:00 권섭 「황강구곡가」
낯선 문학 작품도 한 번에 뚫어내는 완벽한 맥락 파악과 감각적인 영상이
여러분의 수능 1등급을 향한 가장 확실한 이정표가 되어 드립니다.

핵심 해설

갈래

고전 시가, 연시조, 구곡가 계열의 강호 시가

주제

황강 구곡의 자연을 유람하며 확인하는 도학의 계승 의식과 자연 속 삶의 즐거움

구성

작품 전체를 여는 첫 수와 황강의 아홉 굽이를 차례로 노래한 아홉 수, 총 열 수

EBS 수능완성 수록 참고

EBS 2027 수능완성 교재에는 작품 열 수 가운데 여덟 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교재에 실리지 않은 〈제6수〉와 〈제10수〉까지 포함해 작품의 전체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황강구곡가」 원문 낭독과 어려운 말

아래 낭독문은 EBS 표기를 바탕으로 작품의 뜻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풀었습니다. 작품은 전체를 여는 머릿시 한 수와 일곡부터 구곡까지 모두 열 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읽기 전에

각 항목을 펼치면 원문 → 낭독문 → 어려운 말 순서로 볼 수 있습니다. 오곡과 구곡은 EBS 수능완성 교재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영상에는 포함된 수입니다.

머릿시 · 황강 구곡의 성격

원문

하늘이 이 산을 열어 지계(地界)도 밝으시고
천추(千秋) 수월(水月)이 분(分) 밖에 맑았어라
아마도 석담 파곡을 다시 볼 듯하여라

낭독문

하늘이 이 산을 열어 땅의 경계까지 밝히시고, 오랜 세월 흘러온 물과 달이 분수에 넘치도록 맑았어라. 아마도 석담과 파곡을 여기서 다시 보는 듯하여라.

어려운 말

  • 지계: 땅의 경계.
  • 천추: 오래고 긴 세월.
  • 수월: 물과 달. 맑은 자연을 나타낸다.
  • 분 밖에: 자신의 분수에 넘치도록.
  • 석담·파곡: 각각 이이와 송시열이 학문을 강론하고 제자를 가르치던 곳.

제2수 · 일곡 — 화암과 십 리 호수

원문

일곡(一曲)은 어디매오 화암(花岩)이 기이하네
선원(仙源)의 깊은 물이 십 리의 호수로다
엇더타 일진(一陣) 범풍(帆風)이 갈 데 알아 가나니

낭독문

일곡은 어디인가. 화암이 기이하구나. 신선이 사는 듯한 깊은 물이 십 리에 뻗은 호수로다. 어찌하여 한바탕 부는 돛바람이 갈 곳을 알아서 가는구나.

어려운 말

  • 어디매오: 어디인가.
  • 화암: 황강 구곡에 있는 바위 이름.
  • 선원: 신선이 사는 별세계의 근원.
  • 일진 범풍: 돛을 달고 배를 움직일 정도로 한바탕 부는 바람.

제3수 · 이곡 — 안개와 마을의 소리

원문

이곡(二曲)은 어디매오 화암도 좋을시고
천봉(千峯)이 합쳐진 데 한없는 연화로다
어디서 견폐(犬吠) 계명(鷄鳴)이 골골이 들리나니

낭독문

이곡은 어디인가. 화암도 좋구나. 수많은 봉우리가 겹쳐진 곳에 끝없는 안개가 펼쳐지고,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가 골짜기마다 들리는구나.

어려운 말

  • 천봉: 수많은 봉우리.
  • 연화: 안개가 자욱하게 펼쳐진 경치.
  • 견폐 계명: 개 짖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
  • 골골이: 골짜기마다.

제4수 · 삼곡 — 황강의 강학 전통

원문

삼곡(三曲)은 어디매오 황강(黃江)이 여기로다
양양(洋洋) 현송(絃誦)이 구재(舊齋)를 이었으니
지금의 추월(秋月) 정강(亭江)이 어제론 듯하여라

낭독문

삼곡은 어디인가. 황강이 바로 여기로다. 거문고를 타고 글을 읽는 소리가 옛 서재의 학문 전통을 이어 왔으니, 가을 달이 비친 지금의 강과 정자가 어제 그대로인 듯하여라.

어려운 말

  • 양양: 소리가 널리 성대하게 울려 퍼지는 모양.
  • 현송: 거문고를 타고 시나 글을 읊는 것.
  • 구재: 권상하가 학문을 가르치던 옛 서재.
  • 추월: 가을 달.

제5수 · 사곡 — 황공탄의 거센 물길

원문

사곡(四曲)은 어디매오 이름도 혼란하네
탄성(灘聲)과 악위(岳危)가 계곡을 흔드는데
그 아래 깊이 자는 용이 도가성(櫂歌聲)에 깨노다

낭독문

사곡은 어디인가. 황공탄이라는 이름부터 어지럽구나. 여울 소리와 높이 솟은 산이 골짜기를 뒤흔드는데, 그 아래 깊이 잠든 용이 노를 저으며 부르는 뱃노래 소리에 깨어나는구나.

어려운 말

  • 황공탄: 물살이 거센 황강의 넷째 굽이.
  • 탄성: 여울의 물소리.
  • 악위: 높고 험하게 솟은 산.
  • 도가성: 노를 저으며 부르는 뱃노래 소리.

제6수 · 오곡 — 권소와 조물주의 기다림 EBS 교재 미수록

원문

오곡(五曲)은 어디매오 이 어인 권소런고
이름이 우연(偶然)한가 화옹(化翁)이 기다린가
이 중의 좌우촌락(左右村落)에 살아 볼까 하노라

낭독문

오곡은 어디인가. 이것이 어찌하여 권소라 불리는가. 이름이 우연히 나의 성과 같은 것인가, 아니면 조물주가 나를 기다린 것인가. 이곳의 좌우 마을에서 살아 볼까 하노라.

어려운 말

  • : 강이나 내에서 물이 깊게 팬 곳.
  • 권소: 황강 다섯째 굽이의 못. ‘권’이라는 이름이 작가의 성씨와 같다.
  • 화옹: 만물을 만들어 내는 조물주를 늙은이에 빗대어 이르는 말.
  • 좌우촌락: 좌우로 늘어선 마을.

제7수 · 육곡 — 비단 병풍 같은 병산

원문

육곡(六曲)은 어디매오 병산(屛山)이 금수(錦繡)로다
백운 명월이 옥경(玉京)이 여기로다
저 위에 태수(太守) 신선(神仙)이 네 뉘신 줄 몰라라

낭독문

육곡은 어디인가. 병산이 수놓은 비단처럼 아름답구나. 흰 구름과 밝은 달이 어우러지니 옥황상제가 사는 곳이 바로 여기로다. 저 위의 태수와 신선이 누구신지는 알지 못하겠구나.

어려운 말

  • 병산: 병풍처럼 둘러선 산.
  • 금수: 수를 놓은 비단. 아름다운 산의 모습을 비유한다.
  • 백운 명월: 흰 구름과 밝은 달.
  • 옥경: 옥황상제가 산다고 하는 신선 세계.
  • 태수: 한 고을을 다스리는 관리.

제8수 · 칠곡 — 부용벽과 석양의 배

원문

칠곡(七曲)은 어디매오 부용벽(芙蓉壁)이 기절(奇絕)하네
백 척 천제(天梯)에 학려(鶴唳)를 듣자올 듯
석양의 범범고주(泛泛孤舟)로 오락가락하는구나

낭독문

칠곡은 어디인가. 부용벽이 몹시도 빼어나구나. 백 척 높이의 하늘 사다리 같은 절벽에서 학의 울음소리가 들릴 듯하고, 석양에는 외로운 배를 띄워 오락가락하는구나.

어려운 말

  • 부용벽: 연꽃처럼 생긴 절벽.
  • 기절: 매우 기이하고 빼어남.
  • 천제: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
  • 학려: 학의 울음소리.
  • 범범고주: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외로운 배.

제9수 · 팔곡 — 능강동의 금서 사십 년

원문

팔곡(八曲)은 어디매오 능강동(陵江洞)이 맑고 깊어
금서(琴書) 사십 년에 네 어인 손이러니
아마도 일실 쌍정의 못내 즐겨 하노라

낭독문

팔곡은 어디인가. 능강동이 맑고도 깊구나. 거문고와 책을 벗 삼아 사십 년을 지낸 이곳에 나는 어떤 손님이었던가. 방 하나와 두 정자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구나.

어려운 말

  • 능강동: 황강의 여덟째 굽이에 있는 마을.
  • 금서: 거문고와 책. 풍류와 학문을 함께 나타낸다.
  • : 손님.
  • 일실 쌍정: 방 하나와 정자 둘. 거연재와 만풍각을 가리킨다.
  • 못내: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제10수 · 구곡 — 구담의 별유동천 EBS 교재 미수록

원문

구곡(九曲)은 어디매오 일각(一閣)이 그 뉘러니
조대(釣臺) 단필(丹筆)이 고금(古今)의 풍치(風致)로다
저기 저 별유동천(別有洞天)이 천만세(千萬世)인가 하노라

낭독문

구곡은 어디인가. 저 누각에 계신 분은 누구이던가. 낚시터의 붉은 글씨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풍치로다. 저 별천지와 같은 곳이 천만 년을 이어 가리라 하노라.

어려운 말

  • 일각: 누각 하나.
  • 그 뉘러니: 그 누구이던가.
  • 조대: 낚시하기 위해 마련한 대.
  • 단필: 바위에 새겨 붉게 칠한 글씨.
  • 별유동천: 속세와 떨어진 별세계.

작품을 읽는 네 가지 핵심

1. 황강의 아홉 굽이는 자연 경관이면서 도학의 계통을 잇는 공간이다

「황강구곡가」는 주자의 「무이구곡가」에서 비롯된 구곡가의 전통을 황강이라는 실제 공간에 옮겨 놓은 작품입니다. 첫 수에서 이이의 석담과 송시열의 파곡을 황강에서 다시 보는 듯하다고 한 것은 단순히 비슷한 풍경을 발견했다는 뜻에 머물지 않습니다. 주자에서 이이와 송시열, 권상하로 이어지는 도학의 정신을 자신이 살아가는 황강에서 계승하겠다는 의식을 드러냅니다.

2. ‘어디매오’라는 물음과 응답이 배를 타고 이동하는 유람의 리듬을 만든다

각 굽이에서 화자는 그곳이 어디인지를 묻고 스스로 답하며 다음 장소로 나아갑니다. 반복되는 물음은 독자에게 새로운 경관의 등장을 알리는 표지이자, 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작품의 리듬을 만듭니다. 덕분에 독자는 화자와 함께 황강의 아홉 굽이를 하나씩 발견하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됩니다.

3. 물길을 따라가던 시선은 병산과 절벽, 달을 향해 점차 높아진다

화암과 십 리 호수, 견폐 계명이 들리는 마을과 황공탄을 지나며 작품의 경관은 계속 달라집니다. 물가의 여울에서 비단을 두른 듯한 병산으로, 다시 ‘백 척 천제’ 같은 절벽과 그 위에 떠오른 달로 시선이 올라갑니다. 이러한 이동은 황강 구곡의 공간적 깊이와 장엄함을 보여 주면서 유람의 흥취를 한층 고조합니다.

4. ‘금서 사십 년’과 ‘못내 즐겨 하노라’에는 노년의 회고와 자족이 담겨 있다

작품의 끝에서 권섭은 책을 가까이하며 살아온 사십 년의 세월을 돌아보고 자신이 마련한 거처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말합니다. 여든두 살의 화자에게 황강은 잠시 머무는 유람지가 아니라 오랜 삶과 학문이 축적된 공간입니다. 마지막의 만족감은 자연을 소유하려는 욕망보다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 충족하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황강 구곡을 따라가는 감상 포인트

  • 첫 수는 황강을 석담과 파곡에 견주며 작품의 도학적 방향을 제시합니다.
  • 화암과 십 리 호수에서는 물길을 따라 펼쳐지는 넓고 맑은 경관이 나타납니다.
  • 골짜기의 ‘견폐 계명’은 자연 속에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화로운 마을이 있음을 들려줍니다.
  • 사곡 황공탄의 잠든 용은 고요한 자연에 신비롭고 역동적인 상상력을 더합니다.
  • 병산과 높은 절벽, 그 위의 달로 이어지는 시선은 작품의 공간을 수직으로 확장합니다.
  • 마지막 거처에서는 오랜 학문과 삶을 되돌아보는 노년의 자족감이 드러납니다.

정리 포인트

  • 「황강구곡가」는 조선 후기 문인 권섭이 여든두 살에 지은 구곡가 계열의 연시조입니다.
  • 작품은 전체를 여는 첫 수와 황강의 아홉 굽이를 노래한 아홉 수를 합쳐 모두 열 수로 구성됩니다.
  • 주자의 「무이구곡가」 전통을 바탕으로 이이, 송시열, 권상하로 이어지는 도학의 계승 의식을 드러냅니다.
  • ‘어디매오’라는 반복적인 물음과 응답은 황강의 굽이를 차례로 이동하는 유람의 구조를 만듭니다.
  • 자연 경관에 대한 감탄은 마지막 수에서 오랜 학문과 삶을 돌아보는 노년의 자족감으로 이어집니다.

영상 보기


관련 사이트

SN독학기숙학원 홈페이지: https://www.snacade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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