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실제 조선 후기 유배생활은 이랬겠지 | EBS 2027 수능특강 고전 가사 「속사미인곡」
조선 후기 유배 가사의 정수로 불리는 이진유의 「속사미인곡」. 외딴섬 유배지의 처절한 현실과 임금을 향한 단심을 생생하게 읽어봅니다.
안녕하세요 SN 아카데미입니다.😊
SN오리지날 47번째 작품은, 조선 후기 유배 가사의 정수로 불리는 이진유의 「속사미인곡」입니다.
이진유의 「속사미인곡」은 일반적인 조선 전기 가사들이 보여 주는 임에 대한 관념적인 그리움을 넘어, 유배지의 처절한 현실을 '매운맛 리얼리즘'으로 그려낸 명작입니다.
소인배들의 모함으로 외딴섬, 곧 해도에 갇힌 문신의 억울함과 굶주림, 그리고 벌레 득실거리는 방에서의 고통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죠.
'뭇 여자의 질투'라는 시적 은유 속에 감추어진 서슬 퍼런 정치적 시련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임금을 향한 일편단심이 꿈속 옥루(玉樓)로 이어지는 간절한 서사를 만나게 됩니다.
화려한 수식보다 정직한 고통의 기록이 주는 깊은 울림을 통해, 진짜 조선의 유배 생활과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선비의 단심(丹心)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영상 타임라인
- 00:00 속사미인곡
- 05:08 작품 설명
낯선 문학 작품도 한 번에 뚫어내는 완벽한 맥락 파악과 감각적인 영상이
여러분의 수능 1등급을 향한 가장 확실한 이정표가 되어 드립니다.
핵심 해설
갈래
조선 후기 유배 가사, 충신연주지사 계열의 작품
정서
억울함, 고통, 굶주림,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정
표현
여성 화자 설정, 정치적 은유, 유배 현실의 사실적 묘사
「속사미인곡」 원문 + 현대어 풀이
원문과 현대어 보기
| 행 | 원문 | 현대어 |
|---|---|---|
| 1 | 삼 년을 임을 떠나 해도(海島)에 유배되니 | 3년 동안 임을 떠나 바다 섬으로 유배를 오니 |
| 2 | 내 언제 무심하여 임에게 득죄했나 | 내가 언제 마음을 잘못 써서 임에게 죄를 지었는가 |
| 3 | 임이 언제 박정(薄情)하여 날 대접 소홀히 했나 | 임이 언제 나를 박정하게 대하여 나를 소홀히 대접했나 |
| 4 | 내 얼굴 고왔던지 질투하는 건 뭇 여자로다 | 내가 임의 총애를 받았기 때문인지, 나를 시기하고 모함하는 자들이 많구나 |
| 5 | 유한(幽閑)한 이내 몸을 선음(善淫)한다 이르로세 | 조용하고 정숙한 나를 두고, 소인배들이 음란하다고 모함하는구나 |
| 6 | 추운 겨울 깊어지고 육지는 못 통(通)하니 | 추운 겨울이 깊어지고 육지와 오가는 길마저 끊어지니 |
| 7 | 양식도 핍절(乏絶)커늘 반찬이야 의논하며 | 식량도 다 떨어졌는데 반찬은 더 말해 무엇하겠으며 |
| 8 | 염장을 못 먹거든 어육(魚肉)이야 바랄쏘냐 | 소금에 절인 음식도 못 먹는데 물고기와 고기야 바라겠는가 |
| 9 | 섬 안 수십 리에 일년초가 희한하다 | 섬 안 수십 리를 둘러봐도 한 해 자라는 풀조차 드물구나 |
| 10 | 조석(朝夕) 밥도 못 익힐 제 방이 덥기 생각할까 | 아침저녁 밥 지을 땔감도 없는데 방이 따뜻하기를 바라겠는가 |
| 11 | 설날 큰 명절에 솟국에 떡을 쑤어 | 설날 큰 명절에 고기 없는 국에 떡을 쑤어서 |
| 12 | 갯물에 절인 배추 반찬으로 올랐으니 | 바닷물에 절인 배추가 반찬으로 올라왔으니 |
| 13 | 어와 이 몰골은 태어나 처음 보네 | 어와 이런 초라한 내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구나 |
| 14 | 춘풍 도리화(春風桃李花)야 못 본다고 상관하랴 | 봄바람에 피는 복숭아꽃 자두꽃이야 못 본다고 상관하겠는가 |
| 15 | 가을이 다하도록 국화를 못 보거든 | 가을이 다 가도록 국화조차 구경하지 못하거늘 |
| 16 | 낙모가절(落帽佳節)에 쫓겨난 신하를 누가 우시며 | 중양절 같은 좋은 명절에도, 쫓겨난 신하인 나를 누가 위로해 주겠는가 |
| 17 | 굴원이 여기 온들 무엇으로 저녁에 먹을꼬 | 굴원이 여기 온다 한들 저녁에 무엇을 먹겠는가 |
| 18 | 여름 서 달 다 지내고 괴로움 실컷 겪으니 | 여름 석 달을 다 지내며 괴로움을 실컷 겪고 나니 |
| 19 | 찌는 더위도 그지없고 습한 기운도 더욱 심하다 | 찌는 듯한 더위도 끝이 없고 습한 기운은 더욱 심하다 |
| 20 | 파리 떼와 모기떼는 백 가지로 쏘아 제치고 | 파리와 모기떼는 온갖 방법으로 쏘아 대고 |
| 21 | 뱀과 전갈, 지네는 네 벽에 마구 기어 다니니 | 뱀과 전갈 지네는 방 안 네 벽에 마구 기어 다니니 |
| 22 | 어떤 일도 흥겨운 모양 없고 백악(百惡)만 구비(具備)하다 | 즐거운 일은 하나도 없고, 온갖 해롭고 괴로운 것만 다 갖추었구나 |
| 23 | 사람 상하게 하고 물건에 해 끼칠 것 세상에 많기도 많구나 | 사람을 다치게 하고 물건을 상하게 하는 것이 세상에 참 많기도 하구나 |
| 24 | 밤중에 잠이 없어 이불 두르고 일어나 앉아 | 밤중에 잠이 오지 않아 이불을 어깨에 두르고 일어나 앉아 |
| 25 | 신세를 한탄하고 평생을 생각하니 | 내 신세를 한탄하고 지나온 평생을 생각해보니 |
| 26 | 외로운 이내 몸이 자손도 없는 게요 | 외로운 이 내 몸은 돌봐줄 자손조차 없고 |
| 27 | 습한 바다에서 병이 든들 구호할 이 뉘 있으며 | 축축한 바닷가에서 병이 든들 간호해 줄 사람이 누가 있겠으며 |
| 28 | 반계(磻溪)에 있는 내 집 비어 있는들 누가 지킬꼬 | 반계에 있는 내 집이 비어 있어도 누가 지켜 주겠는가 |
| 29 | 하사받은 천 권의 책 고각(高閣)에 묵혀 있으니 | 임금께 하사받은 천 권의 책이 높은 누각에서 썩고 있으니 |
| 30 | 좀벌레 다 먹은들 그 누구라서 포쇄하며 | 좀벌레가 다 먹어치운들 그 누가 햇볕에 말려주겠는가 |
| 31 | 뜰 안에 가득한 꽃을 베어 버린들 누가 금할꼬 | 뜰 안 가득한 꽃을 누가 베어 버린다 한들, 누가 막아 주겠는가 |
| 32 | 천하에 죄 없는 이 나밖에 또 있을까 | 온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
| 33 | 주 문왕이 기산 다스릴 제 어진 정치를 베푸시면 | 우리 임금께서 옛 주 문왕처럼 어진 정치를 베푸신다면 |
| 34 | 가련한 이내 몸이 반드시 먼저 들려니 | 가련한 내 사정이 반드시 먼저 임금께 알려질 것이니 |
| 35 | 천지간 홀로 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 하늘과 땅 사이에 홀로 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
| 36 | 우리 임 아니시면 누구를 다시 의지할꼬 | 우리 임이 아니시면 내가 누구를 다시 의지하겠는가 |
| 37 | 시운(時運)이 불행하여 천 리에 떠나시니 | 시운이 불행하여 내가 천 리 먼 곳에 떠나오게 되었으니 |
| 38 | 내 신세 외로운 줄 임이 모르실까 | 나의 이 외로운 처지를 임께서 모르실 리가 있겠는가 |
| 39 | 긴 소매 들고 앉아 옛 잘못을 헤아리니 | 긴 소매를 들고 앉아 지난 일을 헤아려 보니 |
| 40 | 우직하기 본성이요 망령됨도 내 죄로되 | 우직한 것이 내 본성이고 망령된 행동도 모두 내 죄이지만 |
| 41 | 근본을 생각하면 임 위한 정성일세 | 그 근본 의도를 생각하면 오로지 임을 위한 정성이었네 |
| 42 | 일월 같은 우리 임이 거의 아니 굽어볼까 | 해와 달같이 밝으신 우리 임이 나를 굽어살펴 주지 않으실까 |
| 43 | 날 살리신 이 은혜를 결초(結草)하기 생각하나 | 나를 살려주신 그 은혜를 풀을 묶어서라도 갚으려 생각하나 |
| 44 | 광주리의 가을 부채 어느 날 다시 날꼬 | 광주리에 버려진 가을 부채 같은 내가 어느 날 다시 쓰이겠는가 |
| 45 | 맑은 새벽 혼자 누워 백두음(白頭吟)을 슬피 읊고 | 맑은 새벽에 혼자 누워 백두음을 슬프게 노래하고 |
| 46 | 황금을 못 얻으니 장문부(長門賦)를 어이 사리 | 임의 마음을 돌릴 글을 부탁할 황금도 없으니, 장문부 같은 글을 어찌 얻겠는가 |
| 47 | 마름과 연(蓮)으로 옷을 짓고 부용(芙蓉)으로 치마 지어 | 마름과 연으로 옷을 짓고, 연꽃으로 치마를 지어 |
| 48 | 상자 안에 두어신들 눌 위하여 단장할꼬 | 그것들을 상자 안에 넣어둔들 누구를 위하여 꾸미겠는가 |
| 49 | 고향에 돌아갈 꿈 벽해(碧海)를 밟아 건너 | 고향에 돌아가는 꿈을 꾸며 푸른 바다를 밟아 건너가서 |
| 50 | 옥루(玉樓) 높은 곳에 밤마다 임을 모셔 | 궁궐의 높은 누각 같은 곳에서 밤마다 임을 모시니 |
| 51 | 일당우불(一堂吁佛)에 수답(酬答)이 여향(如響)하니 | 한 방에서 임과 주고받는 말이 메아리처럼 생생하니 |
| 52 | 앞에서 귀신을 묻던 가태부(賈太傅) 이러한가 | 임금 앞에서 귀신에 대해 묻고 답하던 가의의 일이 이러했을까 |
| 53 | 어촌의 먼 닭 소리에 긴 잠을 깨어나니 | 어촌 마을의 먼 닭 울음소리에 긴 잠에서 깨어나니 |
| 54 | 우리 임 옥음(玉音)은 귓가에 완연(宛然)하고 | 우리 임의 옥 같은 목소리는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고 |
| 55 | 우리 임 어로향(御爐香)이 옷과 소매에 품었어라 | 임금 곁 향로의 향기가 내 옷과 소매에 밴 듯하구나 |
| 56 | 어느 날 이내 꿈을 진짜로 삼을 건가 | 어느 날에야 이 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
| 57 | 두어라 임금께서 고치시기를 날마다 바라노라 | 임금께서 마음을 돌려 나를 다시 불러 주시기를 날마다 바라노라 |
작품 포인트
1. 관념적 그리움에서 현실적 고통으로
「속사미인곡」은 임을 향한 그리움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연군 가사의 흐름을 잇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힘은 그리움만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유배지의 굶주림, 더러운 거처,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 고통이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독자는 화자의 충정을 추상적인 미덕이 아니라 실제 고통을 견디며 지켜 낸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2. '뭇 여자의 질투'에 숨겨진 정치적 시련
작품 속 화자는 여성의 목소리를 빌려 임과 떨어진 슬픔을 말합니다.
여기서 '뭇 여자의 질투'는 단순한 사랑의 경쟁이 아니라, 화자를 모함하고 임금에게서 멀어지게 만든 정치적 대립 세력을 암시합니다. 겉으로는 남녀 간의 이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하가 임금에게 버림받은 억울함과 결백을 호소하는 구조입니다.
3. 꿈속 옥루로 이어지는 일편단심
현실의 유배지는 굶주림과 고통의 공간이지만, 화자의 마음은 끝내 임을 향합니다.
꿈속에서라도 옥루에 이르고자 하는 장면은 화자의 간절한 연군 의식을 보여 줍니다. 몸은 외딴섬에 갇혀 있어도 마음만은 임금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작품은 현실의 처참함과 정신적 충절을 강하게 대비시킵니다.
정리 포인트
- 「속사미인곡」은 이진유가 유배 현실과 연군 의식을 결합해 형상화한 조선 후기 가사입니다.
- 여성 화자의 목소리와 '뭇 여자의 질투'라는 은유를 통해 정치적 모함과 억울함을 드러냅니다.
- 굶주림과 벌레 득실거리는 방 등 유배지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현실감을 높입니다.
- 꿈속 옥루를 향한 서사를 통해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정과 단심을 강조합니다.
관련 사이트
SN독학기숙학원 홈페이지 : https://www.snacade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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