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어보면 면, 우러러보면 앙! 면앙정가 시선 정리 | EBS 2027 수능특강 문학 고전시가 송순 「면앙정가」
SN 오리지날 75번째 작품, 송순의 「면앙정가」. 2027 수능특강 수록 지문을 바탕으로 면과 앙의 시선, 사계절의 경치, 자연 속 풍류와 임금의 은혜를 원문·현대어 풀이와 함께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SN 아카데미입니다.😊
SN 오리지날 75번째 작품은, 1533년 무렵 지어진 송순의 고전 가사 「면앙정가」입니다.
「면앙정가」는 SN오리지날 24번째 작품으로 한 번 소개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수능특강이 나오기 전이었기에, 이번에는 2027 수능특강에 실린 지문 전문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새로 만들고, 문제에서 묻는 면과 앙의 시선이 그림에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가사의 제목인 「면앙정가(俛仰亭歌)」는 면앙정에서 부른 노래라는 뜻입니다. 면(俛)은 고개를 숙여 아래를 굽어본다는 말이고 앙(仰)은 위를 우러러본다는 말로, 작가가 고향에 내려와 제월봉 중턱에 지은 정자의 이름이죠.
작가는 이 정자를 중심으로 가까운 풍경과 먼 풍경,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경치를 세밀하게 그리면서, 자연 속에서 풍류를 누리는 삶의 만족감을 노래합니다. 마지막에는 이 모든 것이 임금의 은혜라며 감사로 맺죠.
정극인의 「상춘곡」의 영향을 받고 정철의 「성산별곡」에 영향을 준, 강호가도를 확립한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무등산에서 뻗어 나온 한 줄기가 제월봉이 되고, 그 가운데 굽이에 구름 탄 청학이 두 날개를 벌인 듯한 정자가 앉아 있습니다. 화자는 이 정자에서 아래로는 들을 흐르는 물과 모래밭의 기러기를 굽어보고, 위로는 병풍처럼 둘러선 산들을 우러러보죠.
그런데 인간 세상을 떠나왔다는 화자는 정작 내 몸이 쉴 틈이 없다고 말합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바쁘게 했을까요.
‘쉰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되묻게 만드는 송순의 「면앙정가」를 SN오리지날과 함께 만나보시죠.
영상 타임라인
면과 앙의 시선으로 읽기
면(俛) · 아래를 굽어보다
정자 아래 넓은 들, 가닥가닥 흐르는 물, 눈처럼 펼쳐진 모래밭과 기러기를 따라 시선을 옮겨 보세요.
앙(仰) · 위를 우러러보다
병풍처럼 둘러선 산, 우뚝 선 추월산과 허공에 늘어선 여러 산을 바라봅니다. 풍경을 보는 화자의 위치와 시선의 방향을 함께 짚어 보세요.
풍경을 따라가는 공간의 흐름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함께 읽어 보세요. 자연을 즐기느라 쉴 틈이 없다는 말은, 세속의 일에 쫓기는 바쁨과 다른 즐거운 분주함을 드러냅니다. 마지막의 ‘역군은’에서는 자연 속 삶에 대한 만족이 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이어집니다.
원문과 현대어 풀이
아래 원문 표기와 낭독문은 영상에 맞춰 나란히 정리했습니다.
| 원문 (EBS 표기) | 낭독문 (현대어 풀이) |
|---|---|
| (낭독 없음 — 프롤로그 10초 · 제목 자막 자리) | |
| 무등산 한 줄기 동쪽으로 뻗어 있어 멀리 떨쳐 와 제월봉이 되었거늘 | 무등산 한 줄기가 동쪽으로 뻗어 있어, 멀리 떨쳐 와 제월봉이 되었는데 |
| 넓은 들판에 무슨 짐작 하느라 일곱 굽이 한데 모아서 문득문득 벌였는 듯 | 끝없이 넓은 들판에서 무슨 생각을 하느라 일곱 굽이가 한데 모여 문득문득 벌여 있는 듯하다 |
|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을 갓 깨어 머리를 얹었으니 | 그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들어 있던 늙은 용이 선잠을 막 깨어 머리를 얹어 놓은 듯하니 |
| 너럭바위 위에 송죽(松竹)을 헤치고 정자를 얹었는데 구름 탄 청학이 천 리를 가리라 두 날개 벌였는 듯 | 너럭바위 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를 얹어 놓았는데, 마치 구름 탄 청학이 천 리를 날아가려고 두 날개를 벌린 듯하다 |
| 옥천산 용천산 내린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올올이 펼친 듯이 | 옥천산과 용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가닥가닥 펼쳐진 듯이 |
| 넓거든 길지 말든지 푸르거든 희지 말든지 쌍룡이 뒤트는 듯 긴 비단을 펼친 듯 | 넓으면 길지나 말지, 푸르면 희지나 말지, 쌍룡이 몸을 뒤트는 듯, 긴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다 |
| 어디로 가느라고 무슨 일 바빠서 내닫는 듯 따르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 | 어디로 가려고, 무슨 일이 그리 바빠서 달려가는 듯 뒤따르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가 |
| 물가의 모래밭은 눈같이 펼쳤는데 어지러운 기러기는 무엇을 어르노라 | 물가의 모래밭은 눈처럼 하얗게 펼쳐져 있는데 어지럽게 나는 기러기는 무엇을 어르려고 |
| 앉았다 날았다 모였다 흩어졌다 갈대꽃 사이 두고 울면서 따르는가 | 앉았다가 날았다가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울면서 서로 따라다니는가 |
| 넓은 길 바깥이요 긴 하늘 아래에 두르고 꽂은 것은 산인가 병풍인가 | 넓은 길 바깥, 긴 하늘 아래에 둘러치고 꽂아 놓은 것은 산인가 병풍인가 |
| 그림인가 아닌가 높은 듯 낮은 듯 끊는 듯 잇는 듯 숨거니 뵈거니 가거니 머물거니 어지러운 가운데 | 그림인가 아닌가 높은 듯 낮은 듯 끊어진 듯 이어진 듯, 숨었다가 보였다가 가는 듯 머무는 듯 어지러운 가운데 |
| 이름난 양하여 하늘도 두려워 않고 우뚝이 섰는 것이 추월산 머리 이루고 | 이름난 체하며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고 우뚝 선 추월산이 여러 산의 머리를 이루고 |
| 용귀산 봉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벌였느니 원근의 푸른 절벽에 머문 것도 많기도 많구나 | 용귀산 봉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늘어서 있으니 원근의 푸른 절벽에 머문 것도 많기도 많구나 |
| 흰 구름 뿌연 연하(煙霞) 푸른 것은 산람(山嵐)이라 수많은 바위 골짜기를 제집으로 삼아 두고 나면서 들면서 아양도 떠는구나 | 흰 구름, 뿌연 연하, 푸른 산 아지랑이가 수많은 바위 골짜기를 제집으로 삼아 두고 들락날락하며 아양도 떠는구나 |
| 오르거니 내리거니 하늘로 떠나거니 광야로 건너거니 | 오르거니 내리거니 하늘로 떠나기도 하고 광야로 건너가기도 하니 |
| 푸르락 붉으락 옅으락 짙으락 석양과 섞이어 가랑비마저 뿌리네 | 푸르렀다 붉었다, 옅었다 짙었다 석양과 섞여 가랑비까지 뿌리는구나 |
| 가마를 급히 타고 솔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는 때에 | 가마를 서둘러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할 때에 |
| 녹양에 우는 꾀꼬리 교태 겨워하는구나 | 녹양에 우는 꾀꼬리가 넘치는 교태를 주체하지 못하는구나 |
| 나무 풀 우거지어 녹음이 짙어진 때 기다란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물 위의 서늘한 바람은 그칠 줄을 모르는가 | 나무와 풀이 우거져 녹음이 짙어질 때 기다란 난간에서 늘어지게 졸고 있으니 물 위의 서늘한 바람은 그칠 줄을 모르는가 |
| 된서리 걷힌 후에 산빛이 금수(錦繡)로다 황운(黃雲)은 또 어찌 만경(萬頃)에 펼쳤는가 | 된서리 걷힌 뒤에 산빛이 금수로구나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에 펼쳐졌는가 |
| 어부 피리도 흥에 겨워 달을 따라 부는구나 | 어부의 피리도 흥에 겨워 달을 따라 부는구나 |
| 초목이 다 진 후에 강산이 묻혔거늘 조물주 헌사하여 빙설로 꾸며 내니 | 초목이 다 진 뒤에 강산이 묻혀 버렸는데 조물주가 야단스럽게 얼음과 눈으로 꾸며 내니 |
| 경궁요대와 옥해은산이 눈 아래 벌였구나 천지가 풍성하여 간 데마다 승경(勝景)이로다 | 경궁요대와 옥해은산이 눈 아래 펼쳐져 있구나 천지가 풍성하여 가는 곳마다 빼어난 경치로다 |
| 인간 세상 떠나와도 내 몸이 쉴 틈 없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쐬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고 | 인간 세상을 떠나왔어도 내 몸은 쉴 틈이 없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쐬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고 |
| 밤일랑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사립문 뉘 닫으며 진 꽃일랑 뉘 쓸려뇨 |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으며 사립문은 누가 닫고 떨어진 꽃은 누가 쓸겠는가 |
| 아침 시간 모자라니 저녁이라 싫을쏘냐 오늘이 부족하니 내일이라 넉넉하랴 | 아침 시간이 모자라니 저녁이라고 싫겠느냐 오늘이 부족하니 내일이라고 넉넉하겠느냐 |
| 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에 걸어 보니 번거로운 마음에도 버릴 일이 전혀 없다 | 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에 걸어 보니 번거로운 마음에도 버릴 일이 전혀 없다 |
| 쉴 사이 없는데 오는 길을 알리랴 다만 지팡이가 다 무디어 가는구나 | 쉴 사이도 없는데 오는 길을 알려 줄 수나 있으랴 다만 지팡이가 다 무디어 가는구나 |
| 술이 익었으니 벗이야 없을쏘냐 부르며 타이며 혀이며 이아며 | 술이 익었으니 벗이야 없겠느냐 노래를 부르게 하고, 악기를 타고 켜고 흔들게 하며 |
| 온갖 소리로 취흥을 재촉하니 근심이라 있으며 시름이라 붙었으랴 | 온갖 소리로 술기운의 흥을 돋우니 근심이 있겠으며 시름이 붙어 있겠느냐 |
| 누웠다가 앉았다가 굽혔다가 젖혔다가 읊다가 휘파람 불다가 마음 놓고 노니 천지도 넓디넓고 세월도 한가하다 | 누웠다가 앉았다가 굽혔다가 젖혔다가 시를 읊다가 휘파람을 불다가 마음 놓고 노니 천지도 넓디넓고 세월도 한가하다 |
| 태평성대 몰랐는데 이때가 그때로다 신선이 어떠한가 이 몸이 그로구나 | 태평성대를 모르고 지냈는데 이때가 바로 그때로다 신선이 어떠한가, 이 몸이 곧 신선이로구나 |
| 강산풍월 거느리고 내 백 년을 다 누리면 | 강과 산, 바람과 달을 거느리고 내 한평생을 다 누린다면 |
| 악양루 위의 이백이 살아온들 호탕한 회포는 이보다 더할쏘냐 | 악양루 위의 이백이 살아 돌아온다 한들 호탕한 회포가 이보다 더하겠느냐 |
| 이 몸이 이러함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 이 몸이 이렇게 지내는 것도 또한 임금의 은혜로구나 |